하루의 절반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 청소년들의 허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허리가 구부정하고 삐뚤어지는 등 잘못된 자세를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비대칭 체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잘못된 자세가 장기간 계속 되면 등과 어깨가 굽고 목이 앞으로 쑥 빠져 나오는 거북목이 된다. 이러한 증상은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를 가져와 학습능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잘못된 자세, 척추가 휘고 굽는 척추전후만증 불러와
퇴행성 질환으로만 알고 있었던 척추 질환이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장시간 의자착석,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한창 예민하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척추질환은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10대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척추질환은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세로로 일자형이어야 할 척추가 S자나 C자 형태로 비틀어지면서 휘는 증상이다. 10대의 경우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차로 학원을 오가다보니 운동량이 부족하다.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져 결국 척추가 휘게 되는 것이다. 무거운 책가방,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 등도 원인이 된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사춘기 때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뼈를 붙잡아 주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할 경우 허리 통증이 생기고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가 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심한 경우 디스크로 악화되기도 한다. 디스크의 조직이 삐뚤어진 채 불균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손상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돌출된 디스크나 흘러나온 수핵이 척추뼈와 디스크 사이에 형성된 성장판을 침범해 키가 더 이상 크지 않거나 팔다리가 불균형하게 자라는 등 성장장애도 따를 수 있다. 척추의 휜 각도가 30~40도를 넘어가는 심각한 경우 내장 압박을 비롯해, 흉곽에 변형이 생겨 호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꼬부랑 할머니처럼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도 조심해야 한다. 척추후만증은 척추 중에서 흉추(등)와 천추(꼬리뼈) 부위가 정상보다 더 뒤쪽으로 휘어진 것을 말한다. 이는 추체, 추간판 그리고 척추를 둘러싼 주위 근육들의 이상으로 척추가 뒤로 휘는 후만곡이 증가하면서 나타난다.

척추후만증이 나타나면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고 허리의 통증으로 베개를 베지 않으면 바로 눕기가 힘들다. 또한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허리에 손을 넣었을 때 손이 잘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굽은 등으로 인해 가슴이 쭉 펴지지 않고 등의 통증으로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척추전만증과 후만증은 정밀검사로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을 해나가야 한다. 청소년들은 한창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더라도 생활교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과정에서 척추가 자리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올바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목 쭉 늘려 앞으로 숙이는 거북목, 근막통증증후근 불러
청소년들이 자는 시간을 빼고 대부분 할애하는 시간이 책을 보는 것과 컴퓨터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일을 할 때 자세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목이 앞으로 쭉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일명 '거북목 증후근'이다.

'거북목' 이란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또 이동 중 PMP 등의 소형액정화면에 몰입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목이 앞으로 향하게 되고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목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C자형 곡선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목을 앞으로 쭉 빼다보면 C자형 곡선이 일직선에 가까워진다. 이런 거북목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흔히 '담이 들었다'고 말하며 거북목 자세가 불러올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다. '근막'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을 말하는데 이러한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면 통증이 생기고 이 통증은 다른 곳으로 퍼지는 병이다. 근육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이 습관화되면 통증 유발점이 있는 목과 어깨부위의 근육은 딱딱하게 굳어지고, 누르게 되면 통증이 생길 뿐 아니라 주변 부위에서도 통증이나 저린감 등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위와 날개 뼈 부분이 아프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데, 보통 근막통증증후군은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목 디스크 환자는 뒤로 고개를 젖히면 신경이 눌려 통증이 심해지는 차이가 있다.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최소한 30cm 정도 떨어져서 힘을 빼고 등과 목을 수직으로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약간 당기듯이 앉고 되도록 머리는 목으로부터 15도 이상 굽혀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 양 팔꿈치는 팔걸이에 의지하고 무릎은 골반보다 약간 높도록 의자를 조절하거나 발밑에 받침대를 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잘못된 자세,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자세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와 목, 어깨 등에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반대 방향으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렇게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서 통증은 더 심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 아이들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성격을 산만하게 한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는 근육을 경직시켜 어깨와 뒷목이 수시로 결리고 목의 혈관을 압박해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드는데 이때 뇌신경 세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목뼈의 변형은 두통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 유발한다. 심지어는 내장기관까지 위축시킴으로써 소화불량, 급체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골반이 비뚤어지면 자궁과 난소가 압박을 받아 제자리에 있지 못하면서 여성호르몬의 밸런스가 흐트러져 생리불순과 생리통이 생기기도 한다. 청소년 시기의 생리통과 생리불순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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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어깨통증하면 수년 전까지만 해도 으레 나이가 들면 찾아오는 오십견 환자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회전근개 환자들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퇴행성 변화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요즘에는 스포츠 인구가 늘면서 30, 40대 젊은 층에서 자주 발생한다. 회전근개는 어깨 표면에 위치 삼각근 내부에 위치해 어깨관절을 회전시키는 역할을 하는 근육을 말한다. 회전근개 질환의 실태와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회전근개 질환 10년새 2배
경희의료원 정형외과 이용걸 교수팀이 1998년부터 지난 2월까지 10년간 견관절클리닉을 방문한 환자를 조사한 결과, 어깨통으로 방문한 환자 수가 1998년 656명이었으나 2008년에는 1268명으로 10년간 2배가량 증가했다. 이 교수팀은 "10년 전에는 오십견이 회전근개 파열에 비해 약 2배 정도 많았으나 약 5년 전부터는 오십견 환자 수와 회전근개 파열 환자 수가 비슷해지고, 최근에는 회전근개 파열 환자가 급격하게 증가해 오십견 환자보다도 훨씬 많아졌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어깨통증 있으면 회전근개 질환 의심해야=
회전근개란 어깨를 움직여주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이 힘줄이 퇴행성 변화나 외상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해서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과 회전근개의 지붕에 해당하는 견봉에 회전근개가 마찰이 되면서 발생한다. 가장 흔한 증상은 어깨통증이다. 하지만, 70~80세 이상 고령 환자 중에는 회전근개가 완전 파열돼도 통증을 호소하지 않는 이들도 있다. 오십견으로 자가진단해 방치하거나 물리치료와 민간요법 등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흔한데, 회전근개 파열과 오십견은 원인과 치료법은 다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오십견은 어깨가 굳어져서 아무리 본인이 팔을 올리려 해도 올라가지 않으나,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아프지 않은 팔로 아픈 팔을 올리려고 시도하면 올라간다. 그러나 대개 파열로 인해 힘이 약해져 올린 팔을 유지하지 못한다. 오십견은 아주 심한 통증이 있거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관절 범위의 제한이 있지 않은 한, 대부분 꾸준한 스트레칭 요법 및 필요에 따라서는 약물 요법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이에 비해 회전근개 파열은 방치하면 지속되는 통증으로 어깨를 움직이지 않으려 하여 결국 어깨가 굳어지고, 완전 파열로 진행되면 수술적 봉합도 어려워질 수 있으며, 견관절의 관절염도 초래해 수술로도 치료가 불가능할 수 있다.

◆무리한 운동 삼가고 충분한 준비운동 해야=
회전근개 파열을 막기 위해서는 먼저 나이에 맞게 운동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무리한 운동을 삼가고, 무리가 가지 않도록 가능한 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운동해야 한다. 또 스트레칭을 통해 충분히 준비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화전근개 질환은 그 손상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에 차이가 있다. 힘줄이 50% 이내로 찢어진 부분 파열인 경우에는 운동요법만으로도 40~50%가 일상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시에는 진통소염제 투여, 하루 5분 정도의 스트레칭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만약 통증이 심하다면 어깨통증 주사요법과 관절경 힘줄봉합수술이 요구된다. 관절경 힘줄봉합수술은 어깨에 5㎜ 이내의 작은 구멍을 뚫어 파열 부위를 관절경으로 살펴 끊어진 힘줄을 다시 원상태로 복구하는 수술법이다. 절개 부위가 좁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회복시간도 3일 정도로 짧다.

◆오래 방치한 경우에는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 고려해야=

회전근개 파열을 장기간 방치하면 관절염까지 동반하는 일이 많다. 이런 경우에는 관절경술이나 ㅓ레이져수술을 시행하기 어렵다. 설령 시행한다 해도 제자리에 봉합해줄 수 없고 절개를 통한 봉합도 힘들다. 이럴 땐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이 권고된다.

이 교수는 "약 2년 전부터 20명의 중증 회전근개 파열 환자에 대해 인공관절 치환술을 해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 삼각근 기능마저도 소실된 1례를 제외하고는 수술한 전 환자에게서 기대 이상의 만족도를 얻었으며, 전혀 팔을 올릴 수 없었던 환자 대부분 130도 이상 팔을 들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어깨관절도 일종의 '볼 앤드 소켓'(ball and socket)의 관절이다. 그 위에 회전근개와 삼각근이 있어서 어깨에서 팔을 들어올리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회전근개가 크게 파열된 채 방치될 경우 광범위한 회전근개 파열로 진행되어 제 기능이 소실되고, 볼 앤드 소켓의 운동이 안 되어 팔을 못 올리게 되는 것이다. 역행성 인공관절 치환술은 파열돼 기능이 소실된 회전근개를 관절경술이나 레이저수술로 제자리에 꿰매어 그 기능을 회복하기를 기대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기능이 전혀 없는 회전근개는 포기하고 대신 볼 앤드 소켓을 소켓 앤드 볼로 거꾸로 관절 모양을 만들어 삼각근이 회전근개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수술은 ▲여러 번의 어깨 수술로 팔을 전혀 위로 못 올릴 때 ▲사고나 골절로 회전근개의 강직이 심할 때 ▲도저히 팔이 아파 쓸 수 없을 때 ▲관절염이 생겼거나 관절이 망가져 팔이 올라가지 않는 때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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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가 대표적인 탈모 질환의 하나인 '안드로겐 탈모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안드로겐 탈모증은 유전적 소인과 남성 호르몬에 의해 발생하는 흔한 탈모 질환이며, 일반적으로 남성형 탈모와 여성형 탈모를 지칭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2007년 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병원을 찾은 안드로겐 탈모증 환자 432명(남 291명, 여 14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 환자의 55.6%(162명)와 여성환자의 55.3%(78명)가 평소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를 자세히 보면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가 남녀 각각 29%(47명)와 27%(21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남자는 학업 24%(39명), 가족 13%(21명), 친구 10%(16명), 자녀 8%(13명) 문제 등으로 집계됐다. 여자는 자녀 19.2%(15명), 가족 16.6%(13명), 학업 15.3%(12명), 친구 3.8%(3명) 문제 등의 순이었다.

홍창권 교수는 "안드로겐 탈모증 발생과 스트레스와의 관계는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볼 때 상당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평소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게 탈모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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