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실에서 만나는 청소년기 학생들이 의외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앳된 얼굴인 어린 학생들의 허리를 진찰해보면 디스크나 염좌보다는 척추배열이 틀어진 측만증을 발견하게 된다.

한참 뼈가 성장하는 시기인 10대 초반에 측만증이 더많이 발견되는데 엄마와 같이 병원을 찾았다가 흉하게 휘어진 자신의 척추 사진을 보고 당황해 하는 학생들을 보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교정치료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겠다는 것을 절감한다

청소년기에 척추가 휘는 원인 중 가장 흔한 것은 특발성 척추측만이다. 이는 특별한 이유 없이 척추가 측방으로 10도 이상 구조적으로 휘어진 상태이다.

대개 여성이 남성에 비해 1.5배 정도 빈발하며 10~12세(남자는 14~16세)에 많다. 흔히 말하듯 평소 자세가 나빠서 생긴다는 것도 연관이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밤늦도록 학업에 쫓기다 보니 운동할 시간도 없고 책상에 앉아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척추측만은 크게 기능성 척추측만과 구조적 척추측만으로 구분된다. 기능성 척추측만은 하지의 길이 차이나 근육경련 등의 이유로 일시적으로 척추가 휘는 것인데 이는 원인을 찾아 교정해주면 회복이 가능하다. 구조적 척추측만은 70~80%는 특별한 이유없이 발생하며 가족력이 있을 수 있고 10%는 선천적 척추측만증으로 태어날 때부터 커브가 획인되며 대개 비뇨생식계 이상을 동반한다.

15%는 신경근육계 척추측만증으로 성장기 아동의 척추주위 근육의 강직성불균형이나 위약에 의해서 생기며 뇌성마비, 근디스트로피, 척추근위축, 척추손상 등에 생기며 5%는 기형중후군에 수반되는 증상으로 나타난다.

척추측만의 합병증으로는 폐성 고혈압, 우심방기능이상이 있으나 청소년기의 외모에 대한 심리적 위축이나 압박감도 발생할 수 있다. 척추측만은 요통, 호흡곤란, 신경증상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슴부분에 측만증이 있는 경우 허리를 앞으로 구부릴 때 등의 한쪽이 튀어나오는 현상을 보이며 허리 쪽에 측만증이 있을 경우 한쪽 골반이 돌출되어 보이거나 한쪽 다리가 짧아 보일 수 있다.

척추측만의 예후는 커브가 심할수록, 성장이 많이 남아 있을수록 더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10세경에 몸통의 불균형이 나타나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처음 진단할 때 커브가 심한 경우, 골성숙도가 낮은 경우, 초경 전, 커브 안쪽의 고관절에 골조송증이 잇는 경우, 진단시 연령이 낮은 경우 악화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몇 가지 검사를 통해 척추측만의 유형을 정확히 규명하면 이후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커브가 40도 이상인 경우는 수술을 고려해야 하며 커브가 20~30도 이상이면 보조기 착용을 권한다. 10~30도 사이는 정기적으로 관찰하면서 커브가 진행될 경우 적극적인 척추 교정이 필요하다.

이제까지 대부분의 치료 가이드라인에는 커브가 40도가 안되어 수술 기준에 못 미칠 경우 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측만증의 진행을 지켜보다가 커브가 심해지면 보고기를 채우라고 되어 있다.

하지만 커브가 보조기를 채우거나 수술을 해야 할 정도로 진행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보다는 적극적으로 커브의 진행을 예방하고 바로잡는 것이 척추 교정의 목적이다. 척추교정은 척추 주변 근육의 근력을 커브의 방향에 따라 부위별로 강화하는 운동과 스트레칭, 상대적으로 약해진 근육은 전극을 통해 특정 파형의 전류를 이용하여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구성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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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절반을 책상 앞에 앉아있는 청소년들의 허리에 빨간 불이 켜졌다. 오랜 시간 의자에 앉아있으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

이로 인해 자연스레 허리가 구부정하고 삐뚤어지는 등 잘못된 자세를 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좌우 균형이 맞지 않는 비대칭 체형이 나타나기도 한다. 잘못된 자세가 장기간 계속 되면 등과 어깨가 굽고 목이 앞으로 쑥 빠져 나오는 거북목이 된다. 이러한 증상은 성장을 방해할 뿐 아니라 집중력과 기억력 감퇴를 가져와 학습능력 저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 잘못된 자세, 척추가 휘고 굽는 척추전후만증 불러와
퇴행성 질환으로만 알고 있었던 척추 질환이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급증하고 있다. 학업에 대한 과도한 스트레스, 운동부족, 장시간 의자착석, 잘못된 자세가 원인이다. 한창 예민하고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척추질환은 무엇보다 빠른 치료가 우선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대수롭지 않게 방치하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

10대 청소년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는 척추질환은 허리가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다. 척추측만증은 뒤에서 봤을 때 세로로 일자형이어야 할 척추가 S자나 C자 형태로 비틀어지면서 휘는 증상이다. 10대의 경우 장시간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고 차로 학원을 오가다보니 운동량이 부족하다. 근력이 약한 상태에서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힘들어져 결국 척추가 휘게 되는 것이다. 무거운 책가방, 체격에 맞지 않는 책걸상 등도 원인이 된다. 남학생보다는 여학생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데, 사춘기 때 여성 호르몬이 분비되면 뼈를 붙잡아 주는 인대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척추측만증을 방치할 경우 허리 통증이 생기고 키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초기에는 생활에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가 휘면서 허리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심한 경우 디스크로 악화되기도 한다. 디스크의 조직이 삐뚤어진 채 불균형한 압력을 지속적으로 받아 손상이 빨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돌출된 디스크나 흘러나온 수핵이 척추뼈와 디스크 사이에 형성된 성장판을 침범해 키가 더 이상 크지 않거나 팔다리가 불균형하게 자라는 등 성장장애도 따를 수 있다. 척추의 휜 각도가 30~40도를 넘어가는 심각한 경우 내장 압박을 비롯해, 흉곽에 변형이 생겨 호흡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꼬부랑 할머니처럼 등이 굽는 척추후만증도 조심해야 한다. 척추후만증은 척추 중에서 흉추(등)와 천추(꼬리뼈) 부위가 정상보다 더 뒤쪽으로 휘어진 것을 말한다. 이는 추체, 추간판 그리고 척추를 둘러싼 주위 근육들의 이상으로 척추가 뒤로 휘는 후만곡이 증가하면서 나타난다.

척추후만증이 나타나면 허리를 뒤로 젖히기 힘들고 허리의 통증으로 베개를 베지 않으면 바로 눕기가 힘들다. 또한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허리에 손을 넣었을 때 손이 잘 들어가지 않기도 한다. 굽은 등으로 인해 가슴이 쭉 펴지지 않고 등의 통증으로 심할 경우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척추전만증과 후만증은 정밀검사로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와 함께 잘못된 생활습관의 교정을 해나가야 한다. 청소년들은 한창 성장기에 있기 때문에 치료를 받더라도 생활교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성장과정에서 척추가 자리를 바로잡지 못하면서 올바른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목 쭉 늘려 앞으로 숙이는 거북목, 근막통증증후근 불러
청소년들이 자는 시간을 빼고 대부분 할애하는 시간이 책을 보는 것과 컴퓨터를 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 일을 할 때 자세의 공통점이 있다. 바로 목이 앞으로 쭉 빠져 있다는 것이다. 일명 '거북목 증후근'이다.

'거북목' 이란 장시간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하고 또 이동 중 PMP 등의 소형액정화면에 몰입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목이 앞으로 향하게 되고 점점 직선에 가까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원래 목 척추는 옆에서 봤을 때 C자형 곡선이다. 그러나 습관적으로 목을 앞으로 쭉 빼다보면 C자형 곡선이 일직선에 가까워진다. 이런 거북목 자세를 장시간 유지하면 근막통증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

근막통증증후군은 흔히 '담이 들었다'고 말하며 거북목 자세가 불러올 수 있는 대표적 질환이다. '근막'이란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을 말하는데 이러한 근막이 짧아지고 뭉쳐지면 통증이 생기고 이 통증은 다른 곳으로 퍼지는 병이다. 근육이 있는 부위에서는 어느 곳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거북목이 습관화되면 통증 유발점이 있는 목과 어깨부위의 근육은 딱딱하게 굳어지고, 누르게 되면 통증이 생길 뿐 아니라 주변 부위에서도 통증이나 저린감 등을 느낄 수 있다. 한편 목에서 어깨로 내려오는 부위와 날개 뼈 부분이 아프기 때문에 목디스크로 오인하기 쉬운데, 보통 근막통증증후군은 앞으로 고개를 숙이면 통증이 심해지고 목 디스크 환자는 뒤로 고개를 젖히면 신경이 눌려 통증이 심해지는 차이가 있다.

거북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책이나 컴퓨터 모니터를 볼 때 최소한 30cm 정도 떨어져서 힘을 빼고 등과 목을 수직으로 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평소에도 허리를 곧게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약간 당기듯이 앉고 되도록 머리는 목으로부터 15도 이상 굽혀지지 않도록 한다. 또한 의자에 앉을 때 양 팔꿈치는 팔걸이에 의지하고 무릎은 골반보다 약간 높도록 의자를 조절하거나 발밑에 받침대를 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잘못된 자세,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린다
청소년들의 잘못된 자세는 집중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있으면 허리와 목, 어깨 등에 통증이 오기 마련이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반대 방향으로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렇게 잘못된 자세가 반복되면서 통증은 더 심해지게 된다. 이로 인해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할 때 아이들은 몸을 이리저리 비틀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아이의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성격을 산만하게 한다. 또한 구부정한 자세는 근육을 경직시켜 어깨와 뒷목이 수시로 결리고 목의 혈관을 압박해 뇌로 가는 산소량이 줄어드는데 이때 뇌신경 세포들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해 집중력과 기억력이 떨어지게 된다.

구부정한 자세로 인한 목뼈의 변형은 두통과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심하면 목 디스크까지 유발한다. 심지어는 내장기관까지 위축시킴으로써 소화불량, 급체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잘못된 자세로 골반이 비뚤어지면 자궁과 난소가 압박을 받아 제자리에 있지 못하면서 여성호르몬의 밸런스가 흐트러져 생리불순과 생리통이 생기기도 한다. 청소년 시기의 생리통과 생리불순은 어른이 되어서도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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